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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주도의 야경을 즐기다.
우리가 세연교의 야경을 보러갔을 무렵
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
회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밤늦은 시각 세연교를 찾았을 땐
마감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
여행중 처음으로 촉박한 상황을 만나게 되었어요
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아쉬운 것도 잠시..
비오는 세연교의 야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운치였죠
몇가닥의 불빛만이 물위를 떠돌며 일렁이고
친구들과의 이야기꽃은 더욱 무르익어갔죠 어둑어둑해져도 비가내려도 무서움이 아니라
운치라고 느낄 수 있었던건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겠죠
역시 여행은 짝 맞추어 가야한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
우리 세사람의 역할은 정확하게 나뉘어져있었고
그 속에서 사소한 감정 싸움이 있긴했지만,
서로의 정해진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더 값진 시간이었다는 것을
집에 돌아와서 알게되었네요
물 위에 떠있는 배의 투샷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샷!
거친 배위에 묶여있는 어부들의 배는
바라 보고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되는데,
그 배를 보면서 어부들의 고됨과
그 속에서의 사소한 웃음이
떠오르고
왠지 모를 뜨거움이 분출되는 듯하 느낌이랄까?
이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할 때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...
우리의 숙소는 교래리
교래리로가려면
한라산을 끼고 돌아가는 가까운길과
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
두가지가 있다지만
길치임으로 네비게이션의 인도를 받아
열심히 달려갔지여
그런데,
비가 오고, 기온이 낮아져서 한라산을 끼고 가는 길은 위험하오니
돌아가는 길로 갈 것을 권하는 렌터카업체의 문자도 보지 못한채
네비게이션의 인도를 따라 갔는데...
한치앞도 안보이는 안개를 만나게 될줄은... ㅎㅎ 꿈에도 몰랐네요
생사의 고비를 자~알 넘기고 숙소로 돌아가긴했지만
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했던 순간ㅠㅠ
멋진 세연교 야경 사진이 위로가 되네요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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